창업자 황광위 회장 불명예로 물러났지만 시스템 저력 지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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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한복판 비즈니스 중심지에 자리한 펑룬빌딩(鹏润). 마치 거대한 성을 연상케 하는 이곳에 중국최대 가전 유통업체 궈메이(国美)의 본사가 있다. 바로 곁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성세빌딩(盛世大厦)이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의 규모다. 중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궈메이, 중국 전역 280개 도시에 1200개의 직영점을 갖고 있는 전자제품 전문 유통회사로 매년 평균 매출액 1000억 위안(약 15조 원)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궈메이의 성과는 어떻게 시작됐을까? 궈메이, 차이나 드림의 살아 있는 전설 이렇듯 대단한 궈메이를 이끌어온 창업자 황광위. 그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매년 중국의 후룬(胡润)연구소에서 중국부호 명단을 발표하는데 황광위는 2004년부터 2005년까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전문지인 포브스의 중국 부호명단에 오르면서 황광위는 세계적인 인물이 되었다. 맨손으로 궈메이 제국을 일궈낸 황광위, 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황광위가 유통 사업을 막 시작하던 80년대, 중국은 아직 완전한 개혁개방이 일어나지 않았다. 특히 유통업에서는 복잡한 다단계를 통해 상품이 판매되었다. 지역적으로도 서로 다른 유통채널을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 전자제품의 유통은 더욱 복잡했다. 그리고 당시 전자제품의 최종 소매업은 모두 백화점이 독점하고 있었다. 황광위는 개혁개방으로 제조업의 생산능력이 올라가 공급이 많아지면 유통이 이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란 걸 예상했다. 유통단계를 관찰하던 그는 제조업체와 직접 계약을 맺어 제품을 저렴하게 바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직거래 판매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해냈다. 지금 우리가 볼 때는 너무 흔한 비즈니스 모델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 당시 중국에서는 정말 획기적인 시도였다. 중국이 외부와 단절되어 있던 시기에 이런 발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은 황광위의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사실은 바다 건너 살고 시대적으로도 차이가 있는 월턴과 황광위 두 사람이 또 다른 유사점을 가졌다는 것. 둘 다 기업 내에서 유일무이한 제왕적 리더라는 것이다. 이들은 일단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면 인정사정 없이 독재자의 면모를 보인다. 월튼은 자기가 선정한 후계자 CEO 론 마이어를 물러나게 하고 다시 직접 경영에 나서면서 고위 경영진의 1/3을 해고했다. 2003년, 황광위도 두 차례의 고위층 물갈이를 시도했다. 조직개편 때문에 상당수의 중견 관리자와 고위 임원진이 궈메이를 떠나야 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두 사람 모두 잔인하고 냉정해 보이지만, 변화를 읽고 즉각적으로 판단해 결정하며 또 다시 재정비해서 앞으로 나간 덕분에 두 기업 모두 성공한 것이 아닐까? 일례로 “제품을 깔끔하게 디스플레이하라”라고 하는 지침이 있다고 하자. 황광위가 보기엔 “깔끔”하다는 것은 형용사에 불과하다. 어떤 것이 깔끔한 것인지 구체적으로 기록하도록 한 것. 예를 들면 “칼라TV는 같은 방향으로 디스플레이해야 한다. 옆에서 봐도 직선이어야 하고, 앞에서 봐도 직선이어야 한다.” 궈메이식 지침이다. 또 직원이 해야 하는 업무방법을 보자면, 창고에서 제품을 내릴 때, 직원은 어떤 부분을 어깨에 올려서 짐을 옮겨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경영관리수첩”으로 관리하는 덕분에 궈메이는 전국 어디에 가도 매장 디스플레이가 똑같고 종업원의 동작이나 반응이 똑같아 고객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2) 소비자 입맛에 맞춘 차별화 마케팅 또 남쪽과 북쪽사람들의 생활패턴이 다른 것을 감안해 지역별 마케팅전략도 달리했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남쪽사람들에게는 저녁 12시까지 영업했으며, 일부 북쪽 지역은 10시에 취침하는 습관을 갖고 있기에 영업점을 6시에 열어 6시에 닫았다. 3) 한번 고객이면, 끝까지 궈메이 고객! 2010년, 궈메이는 새로운 변신에 들어섰다. 지금까지 중간 유통역할을 고집했던 궈메이, 이제는 제조업까지 손을 대고 있다. 6월부터 자체브랜드 제품을 런칭해 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애플의 아이패드와 유사한 Flytouch(飞触)타블렛PC를 내놓았다. 크기는 아이패드보다는 조금 크다. 하지만 가격은 회원가 999위안(약 15만원)으로 아이패드 가격의 1/5가격이다. Flytouch는 궈메이제국의 거대한 유통채널을 통해 중국의 저가 타블렛PC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제왕이 부재하지만 사업은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는 궈메이제국의 변신을 지켜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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