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소위 말하는 ‘중국 리스크’에 떨고 있다. 그것은 중국이라는 나라의 예측 불가능성에 기인한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액을 쌓아놓고 폭발적으로 수출이 느는데도 위안화 절상에 거칠게 저항하는 것을 세계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명백한 북한의 야만성에 대해 얼굴에 철판을 깔고 옹호하는 것을 세계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 수퍼 파워가 되고서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고 노벨상을 조롱하며 어느 후진국 못지않게 무자비하게 민주화 운동을 탄압하는 이 나라를 세계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정체성을 이해해야 한다. 중국은 한마디로 사춘기의 나라다. 요즈음 세계는 중국인들을 흔히 다음 세 가지 단어로 표현한다. 자부심 강하고(proud), 자신만만(confident)하나, 불안(insecure)한 나라라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외환보유액, 세계 최대 수출국, 세계 최대 인구, 세계 최고 경제성장률에다 미국의 핵우산으로부터 독립된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한 강대국이니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그러나 불안하다. 그것은 내면적으로는 아직도 너무 미성숙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불과 20~30년 전까지만 해도 기아와 가난에 허덕였던 기억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히 남아 있는 나라다. 1인당 국민소득은 아직도 4000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후진국이다. 사회도 성숙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아직도 1당 독재의 나라, 야당 없는 나라, 모든 언론은 관영이고 자유언론은 없는 나라다. 모든 은행도 사실상 국영이다. 아직도 거주이전의 자유가 없는 나라다. 아직도 판사가 판결을 내리기 전에 많은 경우 도지사나 당서기에게 가부를 물어보는 곳이 바로 중국이라는 나라다. 한마디로 사춘기의 미성숙함을 그대로 가진 나라인 것이다. 중국인들은 그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불안한 것이다.
한마디로 중국은 근대 역사상 최초로 나타난 ‘후진 강대국’이다. 오늘날의 세계는 힘은 세나, 사춘기의 불안을 다 가진 한 소년에 의해 호령당하고 있는 형상이다. 그래서 불안한 것이다.
사춘기 소년에게는 그에 합당한 접근법이 필요하다. 그의 불안을 이해하고 어루만질 줄 아는 섬세함과 사려 깊은 접근이 물론 필요하다. 그러나 이해와 포용만으로는 자칫 그를 더 예측불능으로 만들 수도 있다. 사춘기 소년은 어른에게 이해와 포용과 함께 어떤 일관된 원칙이 있음을 느낄 때 비로소 생각하게 되고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중국을 제대로 다루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에 어떤 외교의 원칙 내지 철학이 있어야 한다. 스위스를 나치 독일도 감히 건드릴 수 없었던 것은 스위스가 가졌던 ‘원칙의 힘’이었다. 예를 들어 ‘창조적 융합주의’라든가 아니면 ‘호혜적 원칙주의’라는 어떤 원칙을 설정하고 그것이 어떤 것인가를 세계에 알려야 한다. 그럴 때 우리 외교에는 군사적·경제적 약세를 보완하는 ‘원칙의 힘’이 가세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는 한 사춘기의 나라 중국에 끌려 다니는 형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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